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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공시 번역 외주 체크리스트 — 계약 전에 확인할 7가지
목요일 오후 4시, 이사회가 끝났어요.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를 국문으로 올리고 나니, 이제 영문공시 시계가 돌기 시작합니다. 우리 회사는 자산 2조대에 외국인 지분율은 높지 않으니 기한은 3영업일, 다음 주 화요일까지예요. 거래소 파파고 번역기로 초벌은 받았는데 — 계약 상대방 회사명 표기, ‘우발채무’를 옮긴 저 단어, 정말 이대로 올려도 될까요? 팀에 영문 검수할 사람은 없고, 검색창에는 어느새 “공시 번역 업체”를 치고 있고요.
팀에 영문 검수할 사람은 없고, 검색창에는 어느새 “공시 번역 업체”를 치고 있고요. 혹시 비슷한 오후를 보내신 적 있나요?
올해 5월부터 영문공시 의무 대상이 111개사에서 265개사로 늘면서, 이 장면은 더 이상 대형사 IR팀만의 일이 아니게 됐어요. 새로 대상이 된 자산 2조 원대 코스피 상장사라면, 전담 인력 없이 이 시계를 매번 마주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글은 딱 두 가지를 정리합니다. 첫째, 무료 번역기로 충분한 공시와 검수가 필요한 공시의 경계. 둘째, 외주를 맡기기로 했다면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확인할 일곱 가지예요.
무료부터 쓰세요 — 거래소 공시번역기는 실제로 쓸 만해요
결론부터 말하면, 영문공시 번역의 출발점은 유료 외주가 아니라 거래소가 무료로 주는 공시 전용 번역기예요.
사진: Pexels
한국거래소는 네이버클라우드와 공동 개발한 ‘한국거래소-파파고 공시 전용 AI번역기’를 2023년 12월 18일부터 KIND 등 거래소 시스템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번역기와 달리 국문·영문 공시 데이터로 품질을 다듬은 공시 특화 엔진이라, 서식이 정해진 공시에서는 꽤 안정적인 초벌이 나와요.
그러니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주주총회 소집결의나 현금배당 결정처럼 서식형 반복 공시라면, 이 번역기에 사내 확인 한 번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번역 회사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안 쓸 이유가 없는 도구거든요. 무료로 되는 일에 외주비를 쓰는 건 그냥 예산 낭비예요.
그런데 거래소 스스로도 이 도구의 용도를 ‘초벌 번역’으로 안내합니다. 초벌이라는 말은 결국, 누군가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뜻이죠.
검수 레이어가 필요한 공시는 따로 있어요
답부터 드리면, 검수가 필요한 이유는 번역기 성능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틀렸을 때 비용이 큰 공시가 따로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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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무료 번역기 + 사내 확인으로 충분 | 검수 레이어가 필요 |
|---|---|---|
| 공시 유형 | 서식형 반복 공시 (주총 소집, 배당 결정 등) | 서술형·비정형 공시 (소송, 조회공시 답변, 공정공시, 대규모 계약) |
| 수치 밀도 | 항목 몇 개 수준 | 표·재무 수치가 많아 오류가 정정공시로 직결 |
| 시간 구조 | 3영업일 안에 내부 검토 여유가 있음 | 1단계 법인의 ‘당일 제출’처럼 검토 시간이 구조적으로 없음 |
| 용어 | 일회성 표현 | 사업보고서·IR 자료와 일관성이 걸린 핵심 용어 |
| 독자 | 참고용 열람 | 외국인 주주·의결권 자문사가 의사결정에 직접 사용 |
표의 오른쪽 열에 해당하는 공시는 네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숫자·단위·날짜 하나가 정정공시 이력으로 남고, 문장 뉘앙스가 법적 메시지로 읽히고, 검토할 시간이 없고, 과거 영문 문서와 용어가 충돌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혼란을 느낀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이 검토 시간, 즉 영문공시 제출 기한은 자산 규모만으로 갈리지 않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함께 걸려요. 기준은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과 최근 3사업연도 말 외국인 지분율 평균, 두 가지입니다(금융위원회 2026-01-28 의결, 2026년 5월 1일 시행).
| 구분 | 요건 | 영문공시 기한 |
|---|---|---|
| 1단계 법인 ① |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 외국인 지분율 평균 5% 이상 | 국문공시 제출 당일 |
| 1단계 법인 ② |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 외국인 지분율 평균 30% 이상 | 국문공시 제출 당일 |
| 2단계 법인 |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1단계에 해당하지 않는 회사 | 국문공시 제출 후 3영업일 이내 |
읽는 순서는 위에서 아래예요. ①이나 ②에 걸리면 당일이고, 둘 다 아니면서 자산총액 2조 원을 넘으면 3영업일입니다. 그래서 자산 3조 원에 외국인 지분율 평균이 35%인 회사는 ②에 걸려 당일 제출이에요. 자산 규모만 보고 3영업일로 잡으면 기한을 넘깁니다. 공시 항목도 주요경영사항 55개 전부와 공정공시·조회공시까지 넓어졌고요.
한 가지 더 있어요. 번역기를 썼다고 해서 공시 책임이 번역기로 옮겨가지는 않습니다. 제출 주체는 결국 우리 회사거든요. 그래서 결국 검수 레이어란 번역을 한 번 더 사는 게 아니라, 정정공시 확률을 낮추는 보험을 사는 것이에요.
계약 전에 확인할 7가지 — 견적서 단가보다 먼저 보세요
일곱 가지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우리 공시를 처음 보는 회사처럼 일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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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IR 분야 경력 — “전 분야 가능”이라고 답하는 업체보다, 공시·IR 문서 실적을 유형과 건수로 말하는 업체가 안전해요. → “최근 1년간 공시·IR 번역을 몇 건 했고, 어떤 유형이었나요?”
- 용어집 구축·관리 — 계정과목, 임원 직함, 사명·제품명의 공식 영문 표기를 용어집으로 관리하는지, 납품 후 파일 소유권이 우리 회사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 “우리 회사 전용 용어집을 만들어 주나요? 그 파일은 누구 소유인가요?”
- QA 절차 — 번역사 한 명이 끝내는 구조인지, 숫자·단위·날짜 대조 검증과 금융 도메인 감수가 별도 단계로 있는지 문서로 받으세요. → “번역 후 검수 단계를 문서로 보여 주실 수 있나요?”
- 납기 SLA — 기준점 하나. 3,000단어를 2영업일에 받는 구조면 3영업일 룰에서 역산해 내부 검토에 하루가 남아요. 당일·야간 긴급 대응 조건과 가산율까지 계약서에 남기세요. → “3,000단어를 2영업일에 줄 수 있나요? 당일 긴급은 조건이 어떻게 되나요?”
- 보안·NDA — 공시 전 원고는 미공개중요정보입니다. NDA는 기본이고, 원고 접근 인원 범위와 전송·보관·파기 방식까지 확인하세요. → “원고 접근 인원은 몇 명이고, 작업 후 파일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 AI 학습 미투입 — AI 번역 활용은 이미 실무 표준이에요. 진짜 문제는 우리 원고가 외부 AI 모델의 ‘학습’에 들어가느냐예요. → “AI를 쓴다면 어떤 방식이고, 우리 원고가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는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 줄 수 있나요?”
- 정정 대응 — 납품 후 오역이 발견됐을 때 무상 수정 범위·응답 시간, 정정공시로 이어졌을 때의 처리 절차를 미리 합의하세요. → “오류가 발견되면 몇 시간 안에, 어디까지 무상으로 고쳐 주나요?”
이 일곱 가지에 막힘없이 답하는 업체라면, 단가가 조금 높아도 총비용은 보통 더 낮아요. 기업 번역에서 가장 비싼 항목은 단가가 아니라 재작업과 정정이거든요.
요약
- 거래소-파파고 공시 전용 AI번역기(2023년 12월부터 KIND 무료 제공)는 서식형 반복 공시의 초벌로 충분한 경우가 많아요. 먼저 쓰세요.
- 수치가 많거나, 서술형이거나, 검토 시간이 없는 공시는 틀렸을 때 비용 때문에 검수 레이어가 필요합니다. 제출 기한은 자산 규모만으로 갈리지 않아요 — 외국인 지분율까지 봐야 당일인지 3영업일인지가 정해집니다.
- 외주 계약 전 7가지: 분야 경력 · 용어집 · QA 절차 · 납기 SLA(3,000단어 2영업일 기준) · 보안/NDA · AI 학습 미투입 · 정정 대응.
결국 좋은 공시 번역 업체란 싸게 번역해 주는 곳이 아니라, 정정공시 확률을 낮춰 주는 곳이에요.
서울네이티브는 임상·금융처럼 틀리면 비싸지는 문서를 전문으로 하는 텍스트 현지화 스튜디오예요. 영문공시는 용어집 구축부터 다단계 QA, 정정 대응까지 운영 체계로 설계합니다. 위 체크리스트 7개를 그대로 들고 와서 물어보셔도 좋아요 — 어떤 항목이든 문서로 답해 드릴게요.
참고: 한국거래소-네이버클라우드 공시 전용 AI번역기(2023-12-18 제공 개시, EBN·한국경제 보도), 금융위원회 2026-01-28 의결 보도자료, 김앤장 법률사무소 인사이트. 본문 수치는 복수 매체(news1·전자신문·이투데이 등)로 교차 검증했습니다.
정정 고지
발행 2026-06-18 · 정정 2026-08-07. 영문공시 제출 기한을 자산총액만으로 설명했던 부분을 외국인 지분율 요건까지 포함한 1단계·2단계 구분으로 고쳤습니다. 근거는 금융위원회 2026-01-28 의결(2026년 5월 1일 시행)입니다.